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착한 의도’의 함정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 특히 소득이 낮은 국가를 방문할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람들 힘들어 보여. 내가 도와줘야지.”
그리고는 주머니를 열어 돈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선한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Ppani Bottle)* 수많은 여행 경험을 통해 "현지인에게 함부로 돈을 주지 않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천원을 주면 나한테는 천원이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만원, 10만원이 될 수도 있다.
돈을 주는 나는 기분이 좋지만, 이건 선민의식이다.
그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가끔 관광객 오면 맞이해주고
자기 문화를 보여주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것이 좋은데
우리가 10만원을 주면, 그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상대하게 된다.
돈이 가져오는 구조의 변화
관광객이 돈(현금)을 주기 시작하면,
그들은 본래 하던 생업을 버리고 관광객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삶을 바꾸게 된다.
그러면 마을은 관광지화되고,
진짜 현지의 삶을 보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점점 그곳을 찾지 않게 된다.
결국, 관광객의 돈으로 유지되는 체계로 완전히 바뀐 마을은
여행객이 찾아오지 않자 더이상 갈 곳이 없게 된다.
처음엔 ‘선의’였던 돈이,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구조적 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진짜 여행’은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
여행의 본질은 그 나라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돈으로 누군가의 삶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배우는 것이 진정한 여행자의 자세입니다.
저는 빠니보틀의 이런 생각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우리나라 조금 못사는 나라에 가서
선민의식으로 돈을 쓰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다 봅니다.
우리가 그저 운이 좋아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을 뿐이죠.
그럼, 아무 도움도 주지 말아야 할까?
도움을 주고 싶다면, 현지의 공정무역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