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아시는 분한테 들었는데요…”
“내가 아시는 분이 그 식당 다녀오셨대요.”
얼핏 듣기에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이 표현, 사실은 문법적으로 어색하고 의미도 엉뚱한 말입니다.
“내가 아시는 분”이 왜 이상할까?
문장의 구조를 잘 보면,
‘아시는 분’은 ‘내가’라는 주어가 ‘아신다’라는 동작을 하는 형태입니다.
즉,
“내가 아시는 분”이라는 표현은
👉 내가 어떤 분을 높여서 안다는 뜻이 아니라,
👉 내가 아시는 어떤 분이 되어 스스로를 높이는 이상한 말이 되어버리는 거죠.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내가 아는 분이…”
“제가 아는 분이…”
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아는’은 내가 알고 있다는 뜻을 평범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분’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칭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존대는 이미 충분히 표현되고 있어요.
잘못된 존댓말, 이런 게 더 있습니다
잘못된 표현 | 올바른 표현 |
내가 아시는 분 | 내가 아는 분 |
우리 어머님께서 (자신의 어머니) | 우리 어머니께서 |
제가 드신 적이 있어요 | 제가 먹은 적이 있어요 |
특히, 본인의 부모님을 높이기 위해서 "제 아버님, 어머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버님, 어머님은 남의 부모님을 높일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내 부모는 아버지, 어머니로 말을 해야 합니다.
❗ 핵심은,
내가 주어일 땐 나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
상대를 높이되, 나를 낮추는 말이 존댓말의 기본입니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대부분은 상대를 높이려는 마음이 과하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아는 분”보다 “아시는 분”이 더 공손해 보이니까 무심코 그렇게 말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잃지 않으면서, 나를 과하게 높이지도 않는 균형 잡힌 언어 사용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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