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장이 달려 있거나, 복사한 듯한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처음엔 단순한 실수인 줄 알았는데, 점점 패턴이 보였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유익한 글 잘 봤어요!"
"이런 글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글과는 맞지 않는, 기계적인 댓글들이다.
누가 봐도 자동 프로그램, 혹은 AI가 단 댓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씁쓸하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땐, 나만의 생각을 담고, 나만의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 좋았다.
공감해주는 사람이 생기고, 댓글 하나하나가 진심으로 느껴졌다.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이때는 트랙백의 개념이 있었다 ㅎㅎ)
블로그를 모아서 제공하는 여러 블로그 서비스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블로그는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 같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 남의 글을 베끼는 자동 생성 블로그, AI로 대량 생산된 콘텐츠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기계 댓글들.
순수했던 블로그 문화는 어디로?
가짜 리뷰, 체험단용 복붙 포스팅, AI로 만든 글이 상위에 노출되고, 정작 정성을 담아 쓴 진짜 블로그는 묻힌다.
이런 현상은 블로거들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포털 플랫폼의 신뢰도까지 갉아먹는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내 이야기’를 담는 곳이다.
누군가의 일기처럼, 조언처럼, 경험처럼 살아 있어야 한다.
기계가 쓰는 텍스트, 알고리즘을 위한 키워드 나열은 진짜 블로그가 아니다.
인공지능(AI)가 여러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상당히 향상되고 있지만
글을 다루는 블로그 분야 만큼은 AI가 발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블로그가 아나로그는 아니지만 책처럼 마치 종이책처럼 그냥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
블로거로서 바라는 점
- 네이버, 구글 등 주요 포털에서는 AI 자동 생성 블로그를 철저히 필터링해줬으면 한다.
- 반복적인 댓글, 자동화된 스팸형 댓글을 강력하게 차단해주길 바란다.
- 진짜 사람이 쓴 블로그, 정성과 경험이 담긴 콘텐츠를 우선 노출해주길 바란다.
요즘처럼 AI와 자동화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손과 마음으로 만든 콘텐츠가 더욱 소중하다.
블로그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한다.
내가 겪은 것, 내가 느낀 것,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공감하는
그 따뜻한 블로그 문화가 다시 살아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