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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야기

내연기관차 vs 전기차, 실제 화재 건수는 누가 더 많을까?

by 분당아재 2025. 7. 22.

2023년 인천 송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피해 규모도 컸고 '전기차 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킨 대표적인 사건이죠.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수입 전기차 벤츠에서 불이 났고,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쿨러가 여러 이유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140대의 차량이 불에 타거나 그을린 피해를 본 큰 사건이었습니다. 

 

송도 전기차 화재가 '공포'를 키운 이유

이 사건은 단순히 '차량 한 대가 불탔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인명피해가 있었고 140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다보니 언론에서 연일 피해규모와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를 보도하면서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화재가 더 잘 발생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발생 비율이 더 낮습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기차 화재가 더 위험하고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등록된 차량 대수와 화재 건수를 비교한 데이터는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국내외 여러 기관의 통계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화재 비율 (1만 대당)

국내 소방청 및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차량 1만 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기차:1.3건
  • 내연기관차:1.9건

수치상으로 내연기관차의 화재 발생 비율이 전기차보다 약 1.5배 높습니다.

전기차 화재

해외 화재 비율 (10만 대당)

미국, 스웨덴 등 해외에서 조사된 통계는 국내보다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통계 산출 방식이나 차량 노후도 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 전기차:25건
  • 내연기관차:1,530건
  • 하이브리드차:3,475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연기관차의 화재 발생 비율이 전기차보다 약 6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가지고 있어 구조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왜 전기차 화재가 더 위험하게 느껴질까?

통계적으로는 전기차의 화재 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진화의 어려움: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다량의 물로 배터리 온도를 낮추거나, 차량을 물에 담그는 등의 특수한 진화 방법이 필요해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습니다.
  • 새로운 기술에 대한 불안감: 전기차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이 높고, 사고 발생 시 더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지하주차장 등 폐쇄 공간의 위험성: 한번 불이 나면 끄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의 화재 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단순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보다 높지만,

전기차 화재는 그 특성상 진화가 어렵고 잠재적 위험성이 커 더 위험하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언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언론이던 공중파 언론이던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자극적인 제목과 문구로 소위 트래픽 장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보도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보도를 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2018년 여름, BMW 차량이 운행 중 반복적으로 화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EGR 배기가스 순환 장치의 결함으로 두달 사이에 약 4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었는데요.

전기차 화재!! 분명 큰 문제입니다만,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많은 빈도의 화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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